[앵커]
북한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하루 만에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김정은은 러시아 파병 '폭풍군단'으로 추정되는 부대를 찾아 싸움 준비가 최고의 애국이라고 강조했는데, 어떤 의도가 담긴 행보인지, 이채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오늘자 6면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네 줄 기사로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이) 혼란의 종말은 아닐 것"이라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대한민국 상황이 비관적이란 느낌도 담았습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2시간여 지나 신속 보도하고, 담화와 논평으로 조롱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北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 성명 (2017년 3월)
"남조선에서는 제18대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역도에 대한 최후의 심판이 내려졌다."
2023년 12월 김정은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선언한 데 따른 의도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탄핵 선고가 있던 시각, 김정은은 특수전부대를 찾아 '싸움 준비'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전쟁 마당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실전 능력은 강도높은 훈련 속에서 다져진다고"
김정은과 동행한 군 간부 명찰은 11군단 표식으로, 김정은이 방문한 부대가 러시아로 파병된 폭풍 군단이었단 관측도 제기됩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러시아 전투 성과) 치하하러 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혼란스러운 대한민국 상황과 비교를 통해 (군 내 충성심을 올리기 위한 의도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수풀 더미로 위장한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전했는데, 앞서 속수무책 당한 드론 공격 대비책 마련에 매진 중이란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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