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를 놓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총공사비만 2조 4천억…정비사업 초대어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 9·11·12차 3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한강 변 단지와 압구정역 초역세권인 데다 한강공원·현대백화점 등이 도보권에 있어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65층 안팎의 아파트(2571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인데 공사비만 2조 4천억 원에 달해 국내 정비사업 중 초대어로 꼽힌다.
지난달 13일엔 서울시가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고시를 하면서 속도까지 붙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9월 최종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수주 열 올리는 현대건설…상표권 출원에 영업팀 정식 출범까지
현대건설은 2023년 말 ‘압구정재건축수주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압구정2구역 수주를 준비해 왔다.
최근엔 TF를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정식 출범시키기까지 하며 수주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지난달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現代’, ‘압구정 현대’ ‘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관련 상표권까지 출원했다.
현대아파트에 얽힌 고객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공모전까지 개최하며 유대감을 강조하는 등 50년 전 현대아파트를 시공했던 만큼 브랜드를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선택과 집중의 삼성물산…대어 포기하고 압구정2구역에 총력
수주에 진심인 건 삼성물산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송파구 '잠실 우성 1·2·3차' 등 알짜 재건축 사업들을 포기하며 '압구정2구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4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며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3조를 돌파한 만큼 압구정 2구역에 힘을 더 쏟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엔 오세철 사장의 지시로 정비사업팀 1군을 강남사업소로 집결시키며 본격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는 평까지 나온다.
특히 압구정2구역 전초전으로 불리던 한남4구역을 현대건설과의 경쟁에서 따낸 만큼 자신감도 올라와 있는 상태다.
압구정2구역엔 때아닌 사칭범도…현대건설 경찰에 수사 의뢰
수주전이 과열되는 가운데 압구정2구역 인근에선 최근 현대건설 직원이라며 사칭하는 남성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문제의 남성은 올해 초부터 현대건설 직원으로 행세하며 남성은 가짜 명함까지 만들어 인근 부동산 등을 돌아다녔다.
남성은 부동산에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에는 큰 관심이 없다", "집중하는 곳은 압구정3구역이다”라고 말하며 본인이 현대건설 압구정 재건축 영업팀 팀장으로 교체됐다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해당 인물을 경찰에 고소했고 현재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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