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치악산 자락을 돌면서 5차례나 불을 지른 3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이때는 영남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던 시기였습니다. 이 여성이 불을 낸 이유도 황당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집 밖으로 나와 나뭇가지에 불을 붙입니다.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밭두렁에 던지자, 흰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 여성은 치악산 일대를 돌며 이런 식으로 논과 밭 등에 5차례나 불을 냈습니다.
연쇄 방화범이 지난달 26일 처음 불을 낸 곳입니다. 나무와 주변은 이렇게 불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산으로 번졌다면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 당시에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영남 산불이 잡히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마을 주민
"다들 불안해했죠. 한두 번 났을 때 실수했구나 했지만, 서너 번 나니까…"
경찰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잇따라 불이 난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수사에 나섰고, 지난 6일 또 다른 방화를 저지르려던 30대 유 모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이진학 / 원주경찰서 형사과장
"방화한 4건에 대해서는 부인을 하고 있고요. 마지막 검거 당시 화재 이유는 호기심에 방화를…."
경찰은 유 씨가 가족들과 갈등이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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