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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위법부당 40건 '총체적 부실'…사무총장은 "화장실 청소 뭐가 대수"

  • 등록: 2025.04.10 21:38

  • 수정: 2025.04.10 21:45

[앵커]
약 2년 전 세계적 망신을 샀던 전북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부실투성이 였다는 점이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됐습니다. 부지선정 과정부터 잇단 허위보고까지 위법 부당 행위만 40건에 달했습니다. 당시 행사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변기 위생 상태를 지적하자, 조직위 사무총장은 "화장실 청소가 뭐 그리 대수"냐고 답했다는데, 국제적 망신을 당할 만 했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허벌판에 참가자 텐트가 촘촘히 붙어 있고,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갔지만 주변엔 선풍기조차 없습니다.

엠마 / 스웨덴 스카우트 대원 (2023년 당시)
"지금 날씨가 매우 더워요. 우산과 모자 없으면 화상 입기 쉬워요."

일부 화장실과 샤워장은 남녀공용입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불만이 속출하더니 결국 일정을 2/3쯤 소화한 시점에 정부는 행사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감사원은 총체적 부실로 판단했습니다.

애초 부지 선정부터 야영에 부적합한 장소였고, 시설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허위 보고를 한 채 행사를 강행했고, 대회 과정에선 잇따른 폭염 경보에도 식수와 얼음, 의료품이 부족한 가운데 현장 대응 마저 미숙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4만 2천여 명이 참가했는데, 화장실 350여 개에 청소 인력은 수십 명에 그쳐 위생 문제가 계속 불거졌고, 한덕수 총리도 현장을 찾아 화장실 청소를 돕다가 "청소가 제대로 안된 곳이 많다"고 지적했는데도, 조직위 사무총장은 "그게 뭐 그렇게 대수냐"고 반문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특정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등 위법 부당 사례 40건을 적발했습니다.

홍정상 /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1과장
"행사 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가운데, 단계별로 부실한 업무처리가 겹치면서 성공적 개최에 실패하게 됐습니다."

여가부와 전북도는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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