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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골절에 3D 프린팅 기술 첫 도입…"인공 뼈 삽입에 20초 걸려"

  • 등록: 2025.04.10 21:48

  • 수정: 2025.04.10 21:52

[앵커]
3년 전 손흥민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 경기를 뛰었던 모습, 기억하실 겁니다.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안와골절 부상 때문이었습니다. 국내 의료진이 이 안와골절 치료에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얀 파스처럼 보이는 길이 4cm가량의 조각,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뼈입니다.

눈 주변 안와골절 부위에 삽입하는 용도인데,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국내 최초로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제작했습니다.

기존 인공뼈는 평면 형태로 대량 생산한 뒤 환자 골절 부위에 맞춰 다시 잘라 써야 했습니다.

사호석 /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평면 형태의 임플란트를 넣다 보니까 우리 몸의 뼈와 잘 맞지 않아서 그게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서 빠지거나 이동하거나 주변 조직이 끼거나 이런 문제가 많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뼈는 처음부터 환자 맞춤형으로 생산됩니다.

수술 시간은 최대 1/15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3D프린터로 만든 인공뼈를 사용하면 20초 안에 삽입을 끝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수술 40건 가운데 출혈이나 염증 같은 합병증은 1건도 없었습니다.

수술 정확도도 올라갔습니다.

의료진이 CT촬영으로 비교해 보니 수술 전엔 골절된 조직이 9% 정도 더 컸지만 수술 6개월 후엔 정상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안와골절로 생길 수 있는 안구함몰이나 복시 등 증상도 6개월 안에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 의료진 설명입니다.

초기 수술이 잘못돼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도 3D 프린팅 인공뼈 재수술을 통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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