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새로운 대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과 고용의 취약 부문 중심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2월 산업 활동 지표에서는 광공업, 서비스업,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증가해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6% 상승했지만,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3.4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5%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줄어 민간소비 회복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할인점 매출 증가, 중국인 관광객 회복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백화점 매출 감소 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3월 취업자는 2,858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 3000명 증가해 전달(13만 6000명)보다 개선됐지만, 고용의 질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0만 6000명 감소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용직도 10만 명 감소하며 감소폭이 커졌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라 전달(2.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채소·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공공서비스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근원물가를 끌어올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9% 상승하며 전달보다 0.1% 포인트(p) 높아졌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2월 관리재정수지는 17조 9000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18조 4000억 원 줄어들며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정부는 미국발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추경'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전달(100.1)보다 급락하며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한편, 중국의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로 돌아섰다. 미중 간 통상 갈등이 재점화되며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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