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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소비심리 동반 하락…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등록: 2025.04.12 13:29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하락했고, 4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크게 악화했다. 동시에 중국은 대미 추가 보복 관세를 발표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2일 국제금융 속보를 통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0.1% 상승했던 전월과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모두 큰 폭으로 밑도는 결과이다. 연간 상승률도 2.7%로 전월(3.2%)보다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상품 물가가 식품 및 원유 가격 하락 영향으로 0.9% 내렸고,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둔화한 데 기인한다.

미시건대학교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도 50.8로, 전월 확정치(57.0)와 시장 예상치(53.8)를 모두 하회하며 크게 악화했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와 소비자 기대 지수 모두 하락했으며,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6.7%로 전월(5.0%)보다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 정책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이 3.5~4.0%, 실업률은 4.5~5.0%까지 오르고 경제 성장률은 1%를 밑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관세 인상의 광범위한 충격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국무원은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국제 무역 규칙 위반이라며 비난했다.

반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며 협상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폭을 우려한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현재 경기 침체 상황이거나 매우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중국의 관세 보복에도 불구하고 무역 협상 기대감과 미국 주요 은행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S&P500 지수는 은행주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1.81% 상승 마감했다. 반면 유럽 Stoxx600 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생산자물가 하락과 소비심리 둔화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76% 하락했다.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각각 1.37%, 0.63%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준 인사의 성장 둔화 우려 발언 등을 반영하며 7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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