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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주 한 병에 2000원, 한우 100그램당 1000원대라는 초저가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안 오른 품목을 찾기 힘든 고물가 시대에 한켠에선 파격할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그 배경을 임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학가의 한 고깃집. 테이블 마다 고기에 소주와 맥주를 곁들입니다.
이 식당의 소주와 맥주 가격은 단돈 2000원.
강찬구 / 서울 성수동(20대)
"머리털 나고 (소주 맥주) 2000원은 처음 봅니다. 싸다보니까 고깃값이 부담이 덜하죠."
김영재 / 서울 창동(20대)
"싸면은 고기도 더 많이 먹게 되겠죠"
고깃집 사장
"지금 경기가 안 좋은 이런 시기에 어찌 됐든 좀 손님들을 이렇게 유치하기 위해서."
인근 식당은 아예 소주 1000원 이벤트를 내걸었습니다.
외식 소주 물가가 7개월, 맥주는 4개월 연속 하락한 것도 전에 없던 현상입니다.
대형마트엔 1000원대 한우가 등장했습니다. 70% 가까운 할인 소식에 오픈 전부터 마트 앞에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문정희 / 서울 오류동
"아침밥 정말 오늘 일찍 먹고 기다렸다가 들어온거야. 너무 좋네요."
유통가가 너도나도 파격 세일에 나선 건 그만큼 손님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일단 손님을 끌어모으려는 고육책인 셈입니다.
이은희 교수
"이윤을 맞춰야 되니까 미끼 상품은 엄청나게 저렴하게 팔지만 다른 것들은 약간 이윤을 좀 추가해서"
고물가 시대 물가의 역주행.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일이지만, 짙어지는 불황의 그림자 속 애타는 자영업자들의 속사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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