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국무회의에서 "이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이라며 "국무위원들과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연일 언급되는 '한덕수 대망론'에 대해 일단 거리를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이 강경한 무역정책 속에서도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 부과 등에 유연성을 보였다"며 "각국의 통상 대응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한 대행은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을 포함해 주요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품목별 관세부과, 미·중 긴장격화 등 위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한 대행은 이어서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 나가는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했다.
한 대행은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대행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대해 "각 부처 장관들은 민생과 국민 안전, 통상 대응 등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국회와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국회에도 간곡히 호소한다"며 "민생 안정과 경제 도약을 위해 필요한 법안 상당수가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소상공인·자영업자, 수출 기업 등이 법안 처리를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경기 광명시에서 발생한 전철 공사장 붕괴사고, 동대문역 지하상가 화재, 강동구 싱크홀 사고 등을 언급하면서 "오늘부터 두 달간 전국적으로 공사장, 건축물 등 안전 취약시설 2만 2000여 곳에 대한 '집중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날씨 변덕이 심하다"며 "산불 피해자분들,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 및 농어업 분야에 어려움은 없는지 장관님들께서 꼼꼼히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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