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단숨에 0.50% 포인트(p) 급등하며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미국의 재정 불안과 미중 갈등 심화가 결합돼 시장의 안전자산 회피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4일 글로벌 뷰(Global View) 보고서를 통해 10년물 금리는 이달 4일 3.99%에서 11일 4.49%로 급등했고, 30년물은 5%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UBS는 "무위험 금리가 재정의되고 변동성까지 더해질 경우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충격이 있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JPMorgan, 도이치은행, 골드만삭스 등은 금리 추가 상승 시 연준의 유동성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연준이 지금 당장 완화적인 정책 신호를 보내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미중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양국은 서로에 대해 각각 최대 145%와 1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향후 안보, 금융, 제3국 압박 등 추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라고 전망했고,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는 "대미 수출이 사실상 사라질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상대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급속한 단절은 어렵다는 평가다.
한편, 달러 약세 속에 유로화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4일 1.096달러에서 11일 1.136달러로 올라 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와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는 유로화 환율이 1.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중장기 강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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