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계엄사태까지 이용해 대규모 해킹 작전을 벌였습니다. 우리 외교국방 전문가 등에게 '계엄 문건 공개'라는 해킹 메일을 12만 번 넘게 보냈습니다. 야당 중진 의원이 보낸 것처럼 사칭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조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첩사가 작성한 계엄 문건 공개'란 파일이 첨부된 이메일입니다. 파일을 누르면 개인정보를 빼가는 악성 프로그램이 PC에 깔립니다.
오늘의 운세, 세금 환급, 건강 정보 등 솔깃한 이메일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사이트로 연결되는데 입력했다가는 그대로 정보가 새나갑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주로 외교 국방 통일 분야 전문가와 종사자 등 1만 7000여 명이 12만 번 넘게 받았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모두 북한 해킹조직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임대해 사용한 서버를 확보해 분석했더니, '포구'나 '페지' 같이 북한식 용어가 많이 발견됐습니다.
120명이 개인정보를 빼앗기는 피해를 봤습니다.
김영운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장
"피싱 페이지에 접속해서 본인의 정보를 입력하면 그 부분을 별도로 탈취를 하는…."
과거 북한 해커들은 '김정은 신년사' 등의 해킹 메일로 공직자나 언론인 등을 노렸는데, 이제 광고성 메일로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찰은 '라자루스', '김수키' 등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은 열어보지 말아야 합니다.
TV조선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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