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
홍 후보 대선 캠프 비서실장을 맡은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홍 후보와 오 시장의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서 약 1시간 20분 정도 관저서 만찬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오 시장의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고, 홍 후보는 오 시장이 쌓아왔던 공약을 그대로 받아서 공약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에 대한 공약집과 USB까지 건네면서 꼭 성공해달라는 부탁 말씀을 했고, 홍 후보는 그런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고 공약을 포함시키겠다고 답했다”고도 전했다.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은 오 시장의 대표적인 약자 동행 정책이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지금 후보들 중에서 약자와 동행 정책이 홍 후보가 제일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지난 12일 오 시장에게 직접 연락했고, 이날 자리가 성사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펼치고 있던 꿈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꿈을 한번 듣고 싶어서 먼저 연락을 드렸다”고 밝혔다.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두 분은 워낙 또 대학 선후배 관계고 또 서울 대구시장 같이 하면서 많은 유대관계를 나눴고 누구보다 친밀감을 두분이서 나타내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들에 비해 먼저 본 것에 대해선 "오 시장은 홍 후보와 사석에서 형님 동생 하는 사이"라며 "처음으로 형님을 뵙고 싶었다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당내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유 전 의원뿐만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뿐만 아니라 야권에 있는 분들과도 만나서 의존하고 동참하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내일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김문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 안철수 후보는 차례로 오 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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