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가 대량 파괴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나쁜 지도자들이 가장 끔찍한 무기로 위협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2003년 미국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침공했습니다.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생산해 국제 평화를 위협한다고 비난했고, '악의 축'이란 표현을 쓴 1년 뒤 였습니다.
하지만, 대량살상무기는 없었습니다. 이라크전으로 죽은 인원만 46만여 명, 전비는 3조 달러나 됐습니다.
영국의 '칠콧 보고서'는 이라크 관련 정보가 모두 과장되거나 조작됐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어느 나라든 정보 조작의 유혹은 강력합니다. '통계 조작'은 가장 흔한 방법입니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통계'.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내내 집값, 소득, 일자리 통계를 조작·왜곡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죽했으면 조작 압박을 받은 부동산원 직원들이 증거를 남겼겠습니까.
조작을 거부한 황수경 통계청장은 경질됐습니다.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후임인 강신욱 청장은 정반대였습니다.
공개적으로 "장관님들 정책에 좋은 통계를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실상의 '충성 맹세'였죠. 102차례나 조작하다 보니, 우주인 같은 발언도 나왔습니다.
"감정원 통계로 11% 정도 올랐다고 알고 있습니다." "몇 퍼센트요? 11%요?" "장난하지 마세요!"
이런 감사결과 보고에 민주당 일부가 반발하면서 감사원 폐지를 협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실한 수치 없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수는 없습니다.
공산 소련 치하에 실업자나 범죄자는 단 한 명도, 통계상 없었습니다.
인민의 낙원에 굶주림도 있을 리 없죠.
"뭘 알고 싶은 거죠?"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진실요."
1930년대 존스 기자는 수백 만이 아사한 소비에트 우크라이나의 '홀로도모르('아사'의 우크라이나어)' 참상을 세계에 알립니다.
그런 거짓이 쌓여 공산 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소련은 그들이 약속한 '노동자들의 천국'도 아니고 언론이 떠들어댄 '위대한 실험'도 아닙니다."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는 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법입니다.
4월 18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새빨간 거짓 통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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