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막 최단기간 1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열기가 시즌 초반부터 뜨겁습니다. 높아진 인기만큼 표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인데요, 불법 암표 거래에 온라인 사기도 빈번해 야구팬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암표 단속을 강화했지만 적발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는데, 이나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는 LG 트윈스 홈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 표를 못 구해 난처한 기색을 보이자 노점 상인이 은밀한 제안을 건넵니다.
노점 상인
"(암표상이) 좋은 자리라고 해서 테이블석을 지금 이야기하는데. 테이블석은 12만원이고 블루석은 7만원씩."
암표상과 연결해주겠다는 건데, 가격은 정가의 3배가 넘습니다. 여러장 사면 할인을 해주겠다고도 합니다.
노점상 상인
"(엄마, 아빠 것까지 4장 해서 26만원에 돼요?) 네. 4장 다 드려요?"
일부 노점 상인들이 암표상과의 중개 역할을 하는 겁니다.
수요가 많다보니 사기도 기승을 부립니다.
직장인 A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표를 구입했다가, 20만 원 넘게 돈만 날렸습니다.
돈을 더 보내면 표를 주겠다던 판매자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암표 사기 피해자
"아들과 야구 경기를 보러 가고 싶어서 급하게 야구표를 찾다가 사이트 화면이 너무 진짜 같아서…. 인기가 너무 많으니까 웃돈을 주고서라도…."
금융사기 방지 사이트에 등록된 티켓 사기 피해는 개막 한 달도 안 돼 벌써 700건을 넘었습니다.
경찰은 사복 차림으로 잠복해 주기적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단속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하지만 거래가 점점 은밀해지다보니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암표상
"곰 XX가 요즘 9시에 들어간다니까. 곰이 뭐냐면 경찰. 절대 손짓 말고. 저기 위에는 청원 (경찰) 애들이거든."
실제 거래 현장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 암표상이 오리발을 내밀면 처벌도 어렵습니다.
암표 단속 경찰관
"정가에 팔았다고 보통 그렇게 많이 진술하고요. 정가에 파는 행위는 암표 매매가 성립이 되지 않아서 저희가 추정이 되더라도 법적으로 단속을 할 수 없는…."
매크로 등으로 암표를 대량 확보해 판매한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한 현장 거래는 벌금 20만원 수준의 경범죄가 적용돼, 처벌이 가볍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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