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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피하자" 중국산, 국산으로 둔갑…관세청, 우회수출 집중 단속

  • 등록: 2025.04.21 21:43

  • 수정: 2025.04.21 22:08

[앵커]
중국산 제품에 국산 상표를 붙여 미국에 불법 수출해 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중국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려는 건데, 이런 범죄가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노도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이 공장 문을 열자 침대 매트리스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모두 중국산인데 라벨에는 한국산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중국인이 국내에 설립한 이 업체는 최대 1700%넘는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산 매트리스를 들여와 한국산으로 라벨갈이를 한 뒤 미국에 불법 수출했습니다.

1년간 740억원 어치에 달합니다.

"이걸 만든 게 아니라 이것도 다 수입한 거잖아. 맞죠?" (완전 다 수입이지)"

적발된 업체는 이렇게 원산지증명서나 수출신고필증을 위조해 미국 세관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동현 / 부산세관 수사팀장
"직원들 명의로 국내 여러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중국산 매트리스를 반입한 후 국내로는 수입하지 않고 모두 미국으로 (수출하는)"

25%의 관세가 붙는 중국산 2차전지 소재와 미국 수출이 금지된 지능형 CCTV 등을 우회 수출한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대중 수출이 금지된 미국산 첨단 반도체를 국내로 들여온 뒤 저가 반도체인것처럼 홍콩으로 빼돌린 곳도 있었습니다.

지난 5년간 관세청이 적발한 불법 우회 수출은 175건, 4600억원이 넘습니다.

이광우 / 관세청 조사총괄과장
"(외국산 제품이) 국산으로 둔갑되어 미국 등에 수출되는 경우 우리나라의 국가 신뢰도 하락 및 국내 산업 피해가 우려…."

올해 들어 미국 우회 수출이 급증하면서 관세청은 무역안보 특별조사단을 발족하고 특별 단속에 돌입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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