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이 오만에서 3차 협상을 열었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대화를 마무리했다.
현지시간 26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측 대표단은 4시간 넘게 이어진 3차 협상에서 이란의 자체 우라늄 농축 활동 허용 등 핵심 사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 내에서 자체적인 우라늄 농축 활동을 금지하고 대신 이란이 해외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수입해 전력 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란은 핵무기 개발이 아닌 민간 용도로 쓰일 우라늄을 생산할 권리가 있다면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이달 초 개시된 핵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는 주요 난관으로 떠올랐으며, 이번 3차 협상에서도 양측은 이 문제를 두고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 협상단을 이끄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종료 후 이란 국영 방송에 "주요 문제와 세부 사항 모두에 이견이 있었다"면서 일부 입장 차이는 "매우 심각했다"고 전했다.
우라늄 농축 허용 문제 외에도 이번 협상 의제에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등도 포함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를 두고도 양측은 이견을 빚고 있다.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는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로 이란의 미사일과 폭탄 등 무기에 대한 검증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 측은 이란의 미사일 역량 등은 이번 협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은 주요 의제에서 이견을 좁히진 못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4차 협상을 하는 것에는 합의하면서 대화 의지는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협상 내용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면서 양측이 이견을 빚은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양측이 유럽에서 곧 다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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