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둥그스름한 곡선이 우아함을 자아내는 하얀 도자기, 조선시대 공예품인 '달항아리'가 요즘 예술작품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일이 많아서일까요?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소박한 디자인에 '풍요와 복을 불러온다'는 속설까지 더해져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뉴스7이 새롭게 준비한 '트렌드 리포트, 요즘', 첫 소식은 윤우리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입구와 마주한 곳에 커다란 조선시대 백자 그림이 자리했습니다.
꽉 찬 보름달을 닮아 '달항아리'로 불리는데, 온화한 백색과 유려한 곡선이 단아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서울의 한 호텔로, 로비와 라운지는 물론 객실에도 달항아리를 배치했습니다.
유자영 / A 호텔 큐레이터
"(투숙객들이) 편안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한국의 미를 많이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호텔 경영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고객분들이 들어왔을 때 행운을 같이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조선 후기 기름이나 곡식 저장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달항아리'는 그 무심함과 소박함 때문에 오히려 요즘 들어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릇'이라고 극찬했고, 빌 게이츠는 국내 작가의 달항아리 그림 3점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해 젊은층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박민주 / 서울 성북
"달항아리가 꽃을 꽂아놔도 예쁘고, 의미도 되게 좋아서 저희 방에도 두고 있는데, 외국인한테도 선물하기 좋아서 가끔 와서 구경해요."
한 쇼핑 사이트에선 달항아리 관련 검색량이 50% 증가했습니다.
복을 불러오는, 이른바 '운테리어'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탄 겁니다.
달항아리 모양 케이크는 몇 주 전 사전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인깁니다.
김두규 /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달이란 건 음의 기운이죠. 음의 기운은 또 물을 상징하고, 물은 재물을 상징합니다. 또 항아리가 둥글죠. 둥글둥글하게 재물의 운이 들어온다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월덕귀인, '달의 기운이 좋은 귀인', 이렇게 말하죠."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거듭난 달항아리. 안정과 풍요를 바라는 현대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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