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억 황금박쥐상' 보러 나비축제 '북적'…금가격 상승에 몸값 10배 올라
등록: 2025.04.28 오전 08:17
수정: 2025.04.28 오전 08:22
[앵커]
전남 함평에서는 올해로 27년째 맞는 나비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금값이 오르면서 순금으로 만들어진 '황금박쥐상'이 나비 보다 더 눈길을 끌고 있는데, 관광객도 예년보다 더 늘었다고 합니다.
김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둥모양 유리 전시관 안에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황금박쥐 6마리가 날개를 활짝펴고 있습니다.
"대박~"
전시관 주위엔 황금박쥐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김종 /전남 여수시
"황금박쥐 기운을 얻어서 우리 아들 딸 다 대박 나고 건강하고 시집 장가 잘 가게 가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황금박쥐상은 전남 함평에서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가 발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8년 함평군에서 제작했습니다.
높이 2.1m, 가로 1.5m로 순금 162kg과 은 281kg 사용됐습니다.
제작 당시 금값만 27억 원에 달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현재 가치는 260억 원이 넘습니다.
임수정 / 광주 북구
"금은 작은 거밖에 못 봤는데 이렇게 큰 거 보니까 엄청 신기했어요. 아빠한테 사달라고 하고 싶어요."
황금박쥐상이 관심을 끌면서 함평의 대표 행사인 나비축제 관람객도 작년보다 올해 부쩍 늘었습니다.
임영재 / 서울 동작구
"이렇게 큰 거는 처음으로 보고 앞으로도 볼 기회가 있겠습니까? 금이라는 게 부의 상징이니까 기분은 좋아집니다."
6년 전 황금박쥐상 절도 미수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함평군은 새 전시관에 방탄유리, 동작감지기 등을 설치하는 등 보안에도 크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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