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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잠입했다 구금됐던 우크라이나 기자, 훼손된 주검으로 송환

  • 등록: 2025.04.30 오후 17:19


러시아 점령지에서 잠입 취재를 이어가다 러시아군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기자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시신은 심하게 훼손돼 러시아군의 고문 정황을 암시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소속의 빅토리야 로시나 기자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로 송환된 유해 757구에 함께 포함돼 고국으로 돌아왔다.

로시나 기자의 시신은 당초 신원 미상의 남성이라는 설명이 적힌 시신가방 안에 들어있었지만, DNA 검사 결과 신원이 확인됐다.

시신은 검사 없이 신원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전신에 걸쳐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발에는 전기 충격 화상 자국이 있었고, 엉덩이와 머리에는 폭행의 흔적으로 보이는 찰과상이 남아있었다. 갈비뼈 역시 부러져 있었고, 턱 아래 목뿔뼈 역시 골절 상태였다.

뇌와 두 안구도 모두 적출되어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검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시나 기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벌이는 불법 고문 행위 등을 취재하기 위해 러시아 점령지인 자포리자로 잠입했다가 러시아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로시나와 함께 구금됐던 증인들을 인용해 그녀가 러시아군의 강도 높은 신체 고문과 약물 주입 등으로 정신이상과 섭식 장애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로시나 기자 사망 사건을 전쟁범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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