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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우크라 광물협정 직후 우크라 오데사 대규모 공습…최소 7명 사상

  • 등록: 2025.05.01 오후 16:57

  • 수정: 2025.05.01 오후 17:06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광물협정을 체결한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현지시간 1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해 최소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광물협정에 서명한 직후 이뤄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BBC 등 외신들은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이 드론으로 오데사를 공격하고 있다”며 “민간 시설, 특히 주택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키페르 주지사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는 고층 건물이 무너지고 상점 창문이 깨진 모습, 구조대원들이 화재를 진압 중인 모습 등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 회사는 이번 공격으로 화물 열차들과 통신망, 선로가 손상돼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흑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오데사는 인구 약 100만명의 항구도시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복적으로 오데사를 공격해 왔다.

러시아는 북동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도 드론을 이용해 시내 주유소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러시아가 탄도 미사일 5발, 드론 170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에너지 및 광물 자원의 공동 개발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직후 발생했다.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 안전 보장 내용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명시되고 미국에 대한 보상 문제도 빠지는 등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협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러시아의 침공’으로 적시하고 군사 원조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우크라이나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전) 연휴인 8∼10일 휴전한다고 지난 28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휴전을 앞두고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전투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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