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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수산물 가격 다시 '껑충'…4월 소비자물가 2.1% 상승

  • 등록: 2025.05.02 오후 17:25

  • 수정: 2025.05.02 오후 17:27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1% 상승해 넉 달째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다만 최근 고환율 기조가 수입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가공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2%로 올라선 뒤 네 달째 2%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는 1.7% 하락했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과 수산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2.4%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 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이 지표가 2%대 상승한 것은 7개월 만이다. 또 다른 근원 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상승했다.

특히 4월에는 가공식품과 외식, 축산물, 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했다.

농산물(-1.5%)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나타냈지만 축산물(4.8%)과 수산물(6.4%)은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축산물은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수산물은 2023년 3월(7.4%)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돼지고기(6.8%), 국산쇠고기(4.2%), 무(59.4%), 고등어(11.6%), 배추(15.6%), 수입쇠고기(5.4%) 등의 상승폭이 컸다. 토마토(-21.4%), 참외(-16.5%), 사과(-5.7%), 파(-20.8%) 등의 채소·과일은 크게 하락했다.

부진하던 쌀 가격마저 상승세로 돌아섰다. 쌀은 전년 동월 대비 4.5% 올랐다. 지난해 8월(-1.3%)부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4월 상승 전환했다. 재배면적 감소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미(14.9%), 찹쌀(26.8%), 보리쌀(43.7%) 등 곡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고공식품 중에선 김치(20.7%), 커피(8.0%), 빵(6.4%)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외식 물가 중에서는 생선회(5.4%), 치킨(5.3%) 등이 크게 뛰었다. 외식 가격 상승률은 2024년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와 공동주택관리비(3.8%)가 많이 올랐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 지수는 1.9% 하락했다. 구매 빈도가 잦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 144개로 구성된 생활 물가 지수 상승률은 2.4%로 지난달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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