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급 산불이 휩쓸고 간지 40여일이 지난 경북지역에선 재난 이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5월의 푸른 경치가 예년만 하진 못하지만, 여행이 곧 기부라는 생각으로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지역 재래시장엔 오랜만에 미소가 번지고 있습니다. 느리지만 점차 일상으로 회복 중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먼저 이심철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구 위에서 찜닭 요리가 쉴 새 없이 만들어집니다.
양쪽으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2층 계단에도 사람들이 줄섰습니다. 평균 대기 시간만 40분이 넘습니다.
전일란 / 전북 군산
"(산불로)사람이 은근히 없을 줄 알았는데, 연휴기간 끼니까 사람도 많고, 맛있어 가지고, 가족들 드리려고 포장 또 해서 가고 있습니다."
찜닭으로 유명한 안동 구시장이 사람들로 붐빕니다.
경북 산불 이후 이 시장에 사람이 북적이는 건 이번 연휴가 처음입니다.
산불 이후 시장 매출은 60% 줄었습니다. 하루 10마리도 팔리지 않았는데, 이번 연휴에 그나마 숨통을 틔운겁니다.
상인
"(산불로) 진짜 장사 안 됐어요. 오늘이 많은 게 아니라 지금 이제 조금 많이 들어와요."
이번 황금연휴를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경제의 충격을 만회하기 위해 재난지역은 지역상품권 할인폭을 10%에서 15%로 늘리고 숙박비, 식비를 지원하는 등 관광객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송나리 / 서울 서초구
"가격도 저렴하고 안동시장에서 만원짜리 상품권을 1인당 하나씩 주니까, (피해가 적어)갈 수 있을 것 같고, 기왕이면 여기 오는 거 좋을 거 같아서 선택했어요."
또 '산불피해지역 5월 관광지'라는 이름으로 직접 장소를 선정해 둘러봐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황인숙 / 울산 남구
"푸른 것들이 중요한지 얼마나 소중한지 그걸 더더욱 느끼죠. 이번에 산불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어요."
경북을 포함해 경남, 울산 지역 등 영남 산불로 인한 피해액은 1조818억원으로 1987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