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왓장 기부'라도 보탬 됐으면"…잿더미 속 부처님오신날 맞은 천년고찰
등록: 2025.05.05 오후 21:29
수정: 2025.05.05 오후 21:34
[앵커]
산불이 휩쓸고 간 경북 의성의 천년 고찰, 고운사에서도 법요식이 진행됐습니다. 신도들은 잿더미가 된 고운사가 하루 빨리 원래 모습을 되찾고, 주민들의 아픔도 치유되길 한마음으로 소망했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봉축법요식 시작을 알리는 범종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나옵니다.
지난 산불 당시 1500도가 넘는 화염에 범종이 깨져, 올해는 녹음된 범종 소리와 함께 법요식을 시작했습니다.
등운스님 / 고운사 주지
"모든 중생들이 고통없는 행복과 {모든 중생들이 고통없는 행복과} 멀어지지 않아지리다 {멀어지지 않아지리다}"
신라시대 창건한 고운사는 경북 산불로 건물 30동 가운데 21동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폐허가 된 고운사를 직접 찾은 불자들은 마음이 착잡합니다.
신용수·박명숙 / 경북 의성
"심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죠 뭐. 눈물이 날 정돕니다. {실제로 보니 마음이 더 아프고}"
기왓장에 소원을 적어 기부하는 기와불사에는 보통 가족들의 안녕을 적지만, 올해는 특별히 산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기원했습니다.
박영옥 / 경기 안산시
"빨리 건물 올라갔으면 해서. (기와)한 장에다가 가족 이름 다 올렸는데, 이번에는 각자로 다 올렸어요. 서울 사는 동생도 각자 해달라고. 여기 돕고 싶다고..."
고운사 주지스님은 끝까지 사투를 벌인 소방대원 11명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등운스님 / 고운사 주지
"노력 덕분에 그나마 또 여기 우리 법당하고 이런 몇몇의 전각들이 살아남은 것 같아요."
신도들은 부처님오신날의 뜻을 되새기며, 고운사가 옛 모습을 되찾길 소망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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