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오늘, 자식 생각에 밖에 나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장기 실종 아동들의 가족들입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기대는 건 실종된 자녀들이 직접 정부에 유전자를 등록하는 길뿐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사연을, 이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했던 이순임 씨는 1980년의 봄을 잊지 못합니다. 가게 앞 골목에서 놀던 3살 딸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순임 / 정지영 씨 母
"가게를 수리하느라고 몰랐는데 밥 먹이려고 애를 찾는데 없는 거예요."
45년이 흘렀지만 이제라도 찾아올까 옛 동네를 떠나지 못합니다.
이순임 / 정지영 씨 母
"잃어버리고 나서 10살 때까지 내가 (딸 생일에) 수수팥떡을 했어."
44년전 잃어버린 3살 양승우 군, 중년이 됐을 모습을 AI기술로 그려냈습니다.
양유진 / 양승우 씨 누나
"승우가 이렇게 멋진 어른으로 잘 자랐겠죠. 그리고 어디선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할머니 손을 놓친 뒤 사라져버린 동생, 버림 받았다고 오해하고 있을까봐 평생 마음이 무겁습니다.
양유진 / 양승우 씨 누나
"오해를 하고 있어서 부모를 찾지 않는 거라면 그 오해를 풀어주고 싶어요. 제발 가서 DNA 등록 한 번만 해달라…."
매년 2만 5000명 넘는 실종 아동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종 아동이 아직도 1000명이 넘습니다.
장기 실종 아동을 찾는 건 DNA 대조를 통한 방법 뿐입니다.
이건수 /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미국처럼 실종자나 가족을 찾을 때는 8촌, 16촌, 4촌까지 추적할 수 있는 유전자법을 만들어야 돼요."
어린이날 무렵이면 더 생각나는 아이들, 꿈처럼 나타나주길,, 가족들 소망은 늘 하나 뿐입니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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