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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먹는 것도 줄여요"…식당도 마트도 안간다

  • 등록: 2025.05.05 오후 21:40

  • 수정: 2025.05.05 오후 21:43

[앵커]
물가가 넉달째 2%대로 내려앉았지만, 먹거리 소비까지 계속 줄고 있습니다.

특히 식재료 구입과 외식이 동반 감소하는 이례적 현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건지, 송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식당가. 인근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열려 특수를 기대했지만, 손님 발길은 뜸합니다.

식당을 찾은 시민들도 큰 맘 먹고 지갑을 엽니다.

권혜경 / 인천 중산동
"평소에는 외식을 많이 줄여가지고 잘 못 나왔는데 오늘 어린이날이라서 기념으로 아이랑 함께 맛있는 거 먹고 싶어서 나왔어요."

집밥을 차리기 위해 마트에 나온 소비자들도 가격표부터 확인합니다.

안영인 / 서울 신계동
"예전에는 조금 그래도 보이는 거 그냥 사게 되는 거 같은데 요즘은 많이 (가격) 비교해 보고 사게 되는 거 같아요."

올해 1분기 소비자들의 식료품 구입은 1년전보다 0.3% 줄었습니다.

특히 외식 소비와 직결된 음식점 생산은 3.4% 감소해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외식이 줄면 집밥이 느는 게 보통인데 이렇게 동반 감소한 건 2023년 이후 2년이 넘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진 데다,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약할대로 약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렇다보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무지출 챌린지와 냉장고 파먹기 등 극단적인 '소비 자제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소비 자신감을 거의 지금 상실한 소비자들이 완전히 외식, 내식 할 거 없이 엥겔계수를 고려할 정도로까지 궁핍에 몰리고 있다, 이렇게…."

경기 회복도 더딜 것으로 예상돼 먹거리마저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른바 '짠물 소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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