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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점령 공식화…예멘 후티 반군엔 보복 공습

  • 등록: 2025.05.06 오전 11:01

이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가자지구 영토 점령' 의사를 공식화했고,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겨냥해서는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주재 회의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계획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영토를 유지하는 구상이 포함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스라엘은)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점령 구상을 공식화했다.

그간 이스라엘 지상군은 주요 회랑 근처의 완충 지역에만 주둔하며 하마스 거점을 공격한 뒤 철수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새 작전 계획이 실행되면 빼앗은 거점을 계속 점령함으로써 하마스의 재건을 봉쇄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작전 확대를 위해 이스라엘 내각은 수천 명의 예비군 동원을 승인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인 5일(현지시간) 후티가 장악한 예멘 서부 호데이다의 항구에 대해서도 2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포탄 50발을 투하하는 공습을 했다.

전날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미사일로 공격받은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후티 측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후티를 직접 타격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지난 3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후티 공습을 시작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 확대는 내부 강경파의 불만 여론을 달래고 대외적으로는 이란과 역내에 산재한 친이란세력에 보내는 억제 메시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중순 중동 방문에 맞춰 하마스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이전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인질 석방과 휴전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새로운 공격은 향후 2주간 점진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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