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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다가 결정?…트럼프, 앨커트래즈 재개소 뒷말 무성

  • 등록: 2025.05.06 오전 11:06

  • 수정: 2025.05.06 오전 11:10

앨커트래즈 교도소 /REUTERS=연합뉴스
앨커트래즈 교도소 /REUTERS=연합뉴스

악명 높았던 앨커트래즈 교도소를 60여 년 만에 다시 열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FP통신은 5일(현지시간) 앨커트래즈 교도소 재개소 발표 이후 온라인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보다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됐다는 조롱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SNS 트루스소셜에 난데없이 '앨커트래즈 재개소'를 거론했는데 이전에는 이와 관련한 어떠한 조짐도 없었다.

미국 네티즌들은 3일 밤 플로리다주 남부지역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앨커트래즈의 탈출(1979)'이 방영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화는 1962년 앨커트래즈 탈옥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플로리다주 남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주말을 보내는 마러라고 저택이 있다.

'MatthewSpira'라는 엑스(X) 계정 소유자는 "미국의 정책을 TV쇼에서 따오고 있는 건가, 정말 웃긴다"라고 썼다.

"늙은이 한명이 지루해서 토요일 밤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린 덕에 5억 달러를 들여 앨커트래즈를 고치게 됐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도 영화의 영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듯 했다고 짚었다.

재개소 방안이 어떻게 나왔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 나는 원래 영화제작자가 됐어야 했다"고 답했다.

연방교도국은 총 36명이 앨커트래즈에서 탈옥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다시 잡히거나 사망했고 5명은 실종돼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연방교도국에 따르면 탈옥수들이 식인 상어에 잡아먹혔다는 속설도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만에는 식인 상어는 없고 소형종만 서식하고 있다.

앨커트래즈는 샌프란시스코 항구에서 2.4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바위섬이다.

남북전쟁 당시 군 형무소로 쓰이다 1934년부터 29년간 연방정부 교도소로 사용됐고, 최악의 흉악범죄자를 수감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1963년 폐쇄됐고, 지금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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