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단일화 과정에서 당과 갈등을 겪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6일 “좋은 이미지를 스스로 퇴락시켰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같은 단기전에서는 하루가 보통 정상적 선거 때의 일주-열흘과 맞먹는 귀중한 시간”이라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김문수만큼 진실되고 용기 있고 자기희생적인 정치인은 드물 것”이라며 “단일화 문제를 두고 '꼿꼿 김문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금 단일화한다면 김문수가 밀리는 게 사실이다. 힘들게 승리해 당 공식 후보가 됐지만 당장 불리한 여론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며 “불리한 여건을 만회하려면 선수를 치거나 시간을 끌어야 한다. 그런데 둘 다 성공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이런 식으로는 설사 국힘 단일 후보가 된다 한들 그런 이미지 탈피가 쉽지 않아 막강 이재명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며 “김문수 혼자의 패배가 아니다. 힘들게 지키고 살려온 이 나라와 미래세대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쉬운 방법으로는 한덕수 후보나 김문수 후보 중 한 명이 스스로 후보를 사퇴하는 길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정리는 될지 몰라도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며 “국힘 본선에 오른 네 명 중 두 명은 지지 태도가 유보고, 한 명은 조건을 걸고 있는 판이다. 이부터 먼저 해결해야 후보의 지지가 오른다. 지방 출장은 그 후”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내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대구와 부산 등을 방문한다.

김 전 의장은 “김문수가 왜 후보로 나왔는가. 초심으로 돌아가라”며 “김문수답게, 당당하고 깨끗하고 화끈하게 하면 구긴 스타일도 만회하고, 설사 이번이 안 되더라도 다음엔 보장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