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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으로 만드는 전기, 석탄 절반 대체 가능?…상용화 어디까지 왔나

  • 등록: 2025.05.06 오후 21:41

  • 수정: 2025.05.06 오후 21:48

[앵커]
소를 기르는 축산농가에선 매일 쏟아지는 막대한 양의 분뇨가 큰 골칫거리입니다. 악취도 심하고 무엇보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혀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소 분뇨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그 현장에 윤수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7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전북 김제의 축산농가.

400여 마리 소들이 하루에만 4톤 가까운 분뇨를 배출합니다.

전국 400만마리 소들이 배출하는 분뇨 양은 한해 2000만톤이 넘습니다.

유정순 / 한우농가 주인
"소를 많이 키워가지고 소가 늘어남으로 해서 우분(소 분뇨) 때문에 참 많이 힘들었는데 축산인들의 모든 어려움이죠 그게"

소 분뇨는 주로 퇴비로 만들어 처리하는데, 시설 부족과 민원 때문에 재활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소 분뇨를 고체연료로 바꾸는 사업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입니다.

농가에서 내놓은 소 분뇨를 커피박 등 부산물과 섞어 말리면 일반 석탄의 절반 가량인 1kg당 약 3400kcal의 에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문지홍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2010년대 후반부터 기술 개발은 거의 다 돼 있었는데 이제 지금부터 법제화가 되고 상용 시작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생산해 열병합발전소에서 시범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 분뇨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윤재승 / 김제시 에너지팀장
"인근에 있는 산업단지와 스마트팜에 공급되어 RE100 분산 에너지, 농가 에너지 절감 등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발전소나 제철소에서 쓰기엔 아직 가격이나 성분, 열량 등이 부족해 본격적인 상용화까진 갈 길이 남아 있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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