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죽음을 미리 경험해 보면 지금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최근 수의를 입고 관에 직접 들어가 보는 체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의 관심도 크다고 합니다.
이나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수의를 입은 사람들이 좁은 관 안에 팔을 포갠 채 눕습니다.
"자 이제 관에 들어갑니다."
뚜껑까지 닫은 채 10분 정도 어둠과 적막 속에 홀로 남겨집니다.
흰 종이에 신중하게 한 글자, 한 글자 적습니다. 유언장을 미리 써보는 겁니다.
임종 체험자
"부족한 나를 한없이 채워준 모두에게 늘 감사한 마음뿐이었어."
최근 존엄성을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임종 체험에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년층 뿐 아니라 20대 젊은이들도 눈에 띕니다.
참가자들은 체험장에서 자신의 묘비명을 직접 쓰는 시간도 갖는데요. 임종 후에도 남는 마지막 인사를 남깁니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지 다짐하기도 합니다.
김진덕, 이영숙씨 부부
"집사람한테 조금 더 부드럽게, 더 자상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남은 시간 잘살고, 후회 없이 살고."
노년층을 대상으로 유산 상속과 유품 정리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늘고 있습니다.
이정선 /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죽음이라는 것도 내가 생각해 봐야 되겠구나라는 의식들이 생겨난 거고. 그런 차원에서 여러 가지 웰다잉 프로그램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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