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의 26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체코 법원이 수주에서 탈락한 프랑스 경쟁사의 이의 제기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약 체결 중단을 명령한 건데, 당초 오늘로 예정됐던 한수원과 현지 발주사 간 계약 체결식도 연기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윤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체코정부가 발표한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한수원은 현지시간 7일, 최종 계약 체결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체코 법원에 의해 체결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체코 브루노 지방법원이 원전 수주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의 이의제기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 자회사 간 최종 계약 서명을 중지하라 결정한 겁니다.
체코 법원은 "계약이 체결된다면 프랑스 입찰 경쟁자가 법원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더라도 계약을 따낼 기회를 잃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체코 정부는 지난달 30일, 각료회의를 열고 관련 예산을 승인한 뒤 한수원과 180억 달러, 우리돈 25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첫 원전 수출에 대규모 특사단을 보낸 정부도 당혹스런 모습입니다.
계약 체결식 참석을 위해 현지로 향한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과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 등 합동 대표단은 발길을 돌리게 됐습니다.
체코 당국은 가처분 결정에 대해 항소할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종 계약식은 가처분 항소가 받아들여지거나 본안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체코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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