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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美 공중보건국장에 '웰니스 인플루언서' 지명…"또 자격 논란"

  • 등록: 2025.05.08 오후 14: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공중보건국장으로 행정직 경험이 전무한 의사 출신의 건강 분야 인플루언서를 지명해 또 한번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시간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웰니스 인플루언서 케이시 민스를 차기 공중보건국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민스는 흠잡을 때 없는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민스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긴밀히 협력해 만성 질환 유행을 역전시키고 미래에 모든 미국인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의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적었다.

케이시 민스는 미 스탠퍼드대에서 의학 학위를 취득한 뒤 30세에 외과 전공의(레지던트) 과정을 중퇴했다.

미국 의료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해온 그는 웰니스(웰빙+피트니스,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행동)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만성 질환을 다룬 책 '굿 에너지'를 친오빠와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이들은 책에서 불임, 비만, 우울증 등의 발병률 증가 원인으로 환경 요인과 식량 체계를 꼽았다.

민스의 친오빠 캘리 민스는 케네디 장관의 수석 고문이기도 하다.

민스는 지난해 보수 성향 팟캐스트에 출연하며 보수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다만, 민스의 빈약한 정책 분야 경험으로 자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미 공중보건국장은 보건복지부 산하의 공중보건국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6,000여 명의 공중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 공중보건국을 감독하는 역할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직책은 주로 정부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맡아왔다"며 "트럼프 1기 시절 공중보건국장이었던 제롬 애덤스는 인디애나주(州) 보건국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스는 과거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우유를 마셔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도 있다.

이는 생우유 섭취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입장과 상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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