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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결과 기다렸나…성당 굴뚝 모여든 갈매기들 '신스틸러' 등극

  • 등록: 2025.05.08 오후 15:36

  • 수정: 2025.05.08 오후 15:40

8일 바티칸에서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시스티나 성당 지붕 굴뚝의 모습. /로이터=연하뷴스
8일 바티칸에서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시스티나 성당 지붕 굴뚝의 모습. /로이터=연하뷴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투표, 콘클라베 첫날 바티칸에서 갈매기들이 '신스틸러'(scene-stealer)로 떠올랐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추기경단의 1차 투표가 진행되고 있던 시스티나 성당에 갈매기들이 날아왔다.

새끼가 포함된 갈매기 떼는 굴뚝 주변을 날아다니고 성당 지붕 위를 총총 뛰어다녔다.

이같은 모습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구경꾼들과 콘클라베 생중계를 보고 있던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톨릭 매체인 '라이프사이트'는 엑스(X·옛 트위터) 성당 지붕에 앉아있는 갈매기 사진을 게시하고는 "이 갈매기가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갈매기들은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할 즈음 모두 자리를 떠났다.

검은 연기는 새 교황 선출이 불발돼 콘클라베가 계속 이어진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2013년에도 갈매기들은 시스티나 성당 굴뚝의 가장 윗부분에 자리를 잡고 앉아 40분이나 머물렀다.

당시 갈매기들이 날아간 지 한 시간쯤 되었을 때 굴뚝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며 새 교황(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를 지켜본 가톨릭 신자들은 굴뚝에 앉아 있던 갈매기를 '성령'에 비유하며 교황의 선출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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