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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에 첫 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추기경…즉위명 '레오 14세'

  • 등록: 2025.05.09 오전 05:04

  • 수정: 2025.05.09 오전 06:38

미국의 로버트 프레보스트(69) 추기경 /EPA=연합뉴스
미국의 로버트 프레보스트(69) 추기경 /EPA=연합뉴스

미국의 로버트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

첫 미국 출신 교황 탄생이다.

8일(현지시간)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선출했다.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 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이다.

새 교황이 사용할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하며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레오 14세 교황은 1955년생으로 미 시카고 태생이다.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을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미국인이면서도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한 발자취가 교황 선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미국이 가장 강력한 '세속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 때문에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인식이 오랫동안 존재해왔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레오 14세는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이라고 표현했다.

레오 14세는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 주교부는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다.

그는 특히 주교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는 투표단에 여성 3명을 처음으로 포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조치를 주도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이면서도 신학적으로 중도 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레오 14세는 선출이 확정된 이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 이라고 첫 발언을 했다.

이어 스페인어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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