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GTX 역세권마저 아파트 사업 좌초…공사비·고금리·분양가 제한 '삼중고'
등록: 2025.05.10 오후 19:29
수정: 2025.05.12 오전 10:04
[앵커]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대책 없이 멈춰 있는 현장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금리에 공사비 상승과 분양가 제한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던 GTX 역세권마저 사업이 좌초될 위긴데요.
오늘은 포커스는 서영일 기자가 '침체 늪에 빠진 건설업'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GTX-A노선 개통으로 교통 요지가 된 파주운정중앙역 일대. 하지만 다른 역세권과는 달리 고층 아파트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GTX역 맞은편에 위치한 공공택지 부집니다. 시행사가 땅 매입 계약을 한지 4년이 지났지만, 현장은 첫 삽도 뜨지 못한채 흙더미만 쌓여 있습니다.
김성열 / 경기 파주시
"다 비어 있으니까 여러 가지 면에서 안 좋은 거죠. 보기에도 안 좋고 빨리 지어져야지."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탓에 시행사가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를 시세대로 올릴 수 없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단가(공사비) 자체가 초반에 들어갈 때 너무 낮게 잡혀서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성 좋게 시작할 수 있는 곳들이 별로 없을 거예요."
이처럼 사업성 악화로 계약을 포기한 전국 공공택지는 지난해 기준 25곳. 금액으로 치면 2조 7천 억원에 달합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만 건설업체 160곳이 폐업 신고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현실에 맞게 운용하고 조달 금리를 낮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권대중 /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민간은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서 해제해야 되고요. 공공 주택지는 적용되는게 맞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 기본형 건축비도 현실성있게…."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
"결국은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것밖에 없어요. 금리 인하가 되면 사업 비용을 절감하면서 자금 조달이 시작되기 때문에 (사업을) 할 수 있는 거고…."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건설업 침체로 우리 경제마저 뒷걸음질 치고 있는 만큼, 복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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