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 연안에 공격성이 강한 상어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연구기관에서 잡힌 상어를 확인했더니,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면서 먹이를 따라 동해까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술용 장갑을 낀 연구원들이 큰 물고기의 배를 가릅니다. 위 속을 살피고 DNA도 채취합니다.
지난달 8일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올해 처음 잡힌 길이 3m, 몸무게 229㎏에 달하는 청상아리 해부 모습입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올 초부터 우리나라 연근해에 자주 나타나는 상어에 대한 정밀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상어는 보통 먼 바다에 살지만 최근 2년 동안 동해 연안에 자주 출몰했습니다.
2021년 한 마리던 혼획 건수는 지난해 44마리로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공격성이 강한 상어가 28마리나 됐는데, 특히 해수욕 시즌인 여름에 출현빈도가 가장 많았습니다.
상어의 먹이를 분석한 결과 따뜻한 물에 사는 난류성 어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김맹진 / 동해수산연구소 박사
"방어라든지, 민달고기, 쥐치류 그런 종을 많이 먹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먹이를 쫓아서 연안으로…."
실제 지난 56년 동안 우리나라 연근해 평균 수온은 1.44도 올랐습니다.
동해의 경우 수온이 1.9도 올라 상승폭이 더 컸습니다.
이선길 /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
"표층은 점점 수온이 올라가는 추세고, 어느 시기에 어떤 상어들이 출몰한다(파악은 가능)…."
연구소는 해수 유기물 등도 분석해 동해안의 상어 출몰이 잦은 이유를 더 알아볼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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