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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총선·지방선거 실시…마르코스 vs 두테르테 진영 대결

  • 등록: 2025.05.12 오후 14:13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인 필리핀 중간선거가 현지시간 12일 시작됐다.

6천800만여명의 유권자가 24석의 상원의원 중 절반인 12석, 하원의원 317석 전체,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단체장과 의원 등 총 1만8천여개의 자리를 뽑게 된다.

필리핀 정치를 좌우해온 마르코스 대통령 세력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세력 간의 대리전으로 평가된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2년 당선 이후 전임자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친중 노선에서 벗어나 반중 정책을 국가전략의 기조로 삼아왔다.

미국 등 서방과 군사 동맹을 크게 강화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중국과 정면으로 맞선 마르코스 정권이 2028년까지 남은 임기 동안 이런 기조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2월 예산 유용 의혹,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등을 암살하도록 자신의 경호원에게 지시했다는 발언 등으로 인해 하원에서 탄핵당했다.

만약 상원의 3분의 2인 16명 이상이 찬성하면 두테르테 부통령은 파면되고 평생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반면 두테르테 부통령 진영이 상원에서 기존 12석과 이번에 뽑히는 12석을 합한 24석 중 최소 9석을 확보할 경우 탄핵을 확실히 기각시킬 수 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선거 기간 마르코스 정권이 전 대통령을 외국 법원에 넘겨 필리핀 주권을 팔아넘겼다고 비난해왔다.

이밖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장남인 파올로 두테르테 하원의원이 연임을 노리고 있으며, 막내아들 서배스천 두테르테 현 다바오시 시장은 아버지와 짝을 이뤄 다바오시 부시장직에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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