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취재후 Talk] 김혜경-설난영, 원래 나란히 앉아야 했다?…첫 조우 막전막후

  • 등록: 2025.05.12 오후 19:40

  • 수정: 2025.05.13 오전 11:44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 행사 개최 직전 변경된 좌석 배치 모습 / 사진: 최원국 기자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 행사 개최 직전 변경된 좌석 배치 모습 / 사진: 최원국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첫 조우한 자리의 좌석 배치가 행사 시작 직전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두 사람은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을 예정이었다.

행사 시작 직전까지 원형 테이블에 김 여사 좌측으로 설 여사의 자리가 마련돼 있었고 이름표도 나란히 놓여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조금 뒤 이름표 위치가 바뀌었다. 8명이 앉게 돼 있는 테이블에 김 여사 기준 왼편 좌석이 설 여사에서 주경 스님 자리로 변경됐다. 설 여사는 김 여사 기준 왼쪽으로 4칸이 떨어진 정면 자리로 교체됐다.

행사 주최 측은 취재진에 "행사 직전 자리 배치가 바뀐 것이 맞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에선 "설 여사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주최 측에선 이날 오전부터 두 사람의 자리 배치에 각별한 신경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에 '원형 테이블에 함께 앉게 될 텐데 나란히 앉아도 될지' 등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이에 김 여사 측은 문제 없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 여사 측에선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자리"라며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했다. 도리어 설 여사는 김 여사가 국회의원 수행을 받는 데 대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다니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수행 인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두 사람이 직접 공개 대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행사 전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김문수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일화 등을 거론하며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배우자들은 이번 대선이 전직 대통령 탄핵으로 발생한 조기 대선인 만큼 공개 행보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번 만남도 언론의 취재로 일정이 공개됐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경쟁하는 양당 후보의 발언은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럴수록 배우자들은 소모적 신경전보다 후보들이 강조하는 통합의 면모를 더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