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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TK찾은 李 "영남·호남, 박정희·DJ 정책 무슨 상관인가"

  • 등록: 2025.05.13 오후 13:17

  • 수정: 2025.05.13 오후 13:2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나선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나선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3일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TK), 울산광역시를 찾아 '국민 통합'을 앞세워 영남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가 발전·산업화의 중심지인 TK와 울산에서 국민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 비전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 유세에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구미)가 박정희라고 하는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고 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다. 저는 젊은 시절에는 군인을 동원하고 사법 살인을 하고 고문을 하고 장기집권을 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지금도 사실"이라면서도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 민주적 소양을 갖고서 인권 탄압이나 불법·위헌적 장기 집권을 하지 않고서 살림살이를 잘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으면 모두 칭송하지 않았겠나"라며 박 전 대통령의 장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발 유치하게 편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이런 일을 하지 말자. 상대방을 제거하겠다고 쫓아가서 뒤를 파고 하는 일은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구미역 광장 유세에서 "공직자가 하기에 따라 그 동네가 발전하기도 하고 퇴락하기도 한다"며 "수도권에서는 국회의원들이 파란당이 됐다가 빨간당이 됐다가, 심지어 노란당이 될 가능성도 있어 국회의원들이 다음 선거에서 떨어질까 불안하니 동네 발전을 위해 온통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본 대구·구미는 엄청 대단한 도시였다. 그런데 지금 보니 변한 게 없이 똑같고 오히려 인구 감소를 걱정한다"며 "왜 그렇겠는가. 정치인들이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찍어주니 공천, 파당, 당권에만 신경 쓰느라 지역에 신경 쓰지 않아 발전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한테 '너 말고도 쓸 사람이 얼마든 있다'고 해야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을 위해 쓰는 것"이라며 "다른 것도 써보시라. 이재명도 한번 일을 시켜 보시라.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날 출정식에서 선보인 '통합 운동화'를 신고 현장 유세를 뛰며 국민 통합 의지를 부각했다. 이 운동화는 국민 통합의 의미로 민주당 색인 파란색 바탕에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이 써온 빨간색이 가미됐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대구, 포항, 울산을 차례로 방문해 산업 발전과 공급망 재편 전략 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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