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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주의·보호주의 반대" 시진핑-룰라, 美 겨냥해 한목소리

  • 등록: 2025.05.14 오후 15:16

  • 수정: 2025.05.14 오후 15:23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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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다자주의 수호 의지를 재확인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을 겨냥한 견제 움직임에 발맞춰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브라질은 각각 동서반구를 대표하는 주요 개발도상국으로서, 유엔과 브릭스, 중국-라틴 아메리카 포럼 등 다자 기구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하며, 공정한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주의, 보호주의, 괴롭힘 행위를 명확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등의 표현은 앞서 중국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비판할 때 사용해왔던 표현이다. 시 주석은 같은 날 개최된 중국-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hina-CELAC) 포럼 제4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 개회사에서도 "다른 나라를 괴롭히는 행위나 헤게모니를 내세우는 행동은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로 이어질뿐"이라며 "갈수록 거세지는 지정학적 대립과 일방주의, 보호주의 기조에 맞서 중국은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들과 손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도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 속에서 다자주의의 확고한 수호는 매우 중요하다"며 "무분별한 보호주의와 관세 부과는 발전을 저해하고 혼란을 불러올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중국의 단호한 자세는 각국에 힘과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개회사 메시지와 비슷한 내용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양국 협력을 통한 발전 전략에 대한 의견 일치도 드러났다. 시 주석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브라질 발전 전략의 연결을 강화하겠다"면서 "기초 인프라, 농업, 에너지 등 전통 분야뿐 아니라 에너지 전환, 항공우주,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등 신흥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 역시 "양국 관계는 매우 견고하며 외부의 어떠한 간섭과 파괴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기초인프라, 항공, 금융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더 심화하려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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