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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빅딜' 이끌어내는 트럼프…"'뻥튀기' 가능성 있다"

  • 등록: 2025.05.15 오전 10:45

  • 수정: 2025.05.15 오전 10:51

현지시간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도하 루사일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지시간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도하 루사일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취임 후 첫 순방 지역으로 중동을 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연일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총 2435억 달러(약 330조 원)에 이르는 경제 및 안보 패키지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향후 최소 1조2000억 달러(약 1678조 원) 규모의 경제 협력 구상을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카타르항공이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최대 210대의 기체를 구매하는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도 포함됐다. 이에 더해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대(對)드론 방어 시스템 공급 계약(10억 달러), 제너럴 아토믹스의 MQ-9B 무인기 판매 계약(약 20억 달러) 등도 이루어졌다.

전날 첫 행선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000억 달러(약 850조 원) 규모의 투자 및 수출 합의를 따낸 데 이어 연일 '빅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백악관은 "오늘의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카타르 안보 협력 관계에 대한 카타르의 방위 분야 투자를 가속해 역내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 산업계가 혜택을 보게 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역사적인 계약은 미국에 연간 15만4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며, 생산과 인도의 전 과정에 걸쳐 미국에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미국 제조업과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이은 '빅딜' 발표가 실제보다 규모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악관이 홍보를 위해 성과를 '뻥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미국 정부가 사우디와 맺은 사업 계약 총액이 실제로는 6000억 달러의 절반 정도 수준인 283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이전부터 이미 진행 중인 사업도 포함되어 있고,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투자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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