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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진정한 평화 의도 없어…트럼프 묶어두기 위한 '미끼'일 뿐"

  • 등록: 2025.05.15 오후 15:35

  • 수정: 2025.05.15 오후 15:37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으로 튀르키예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이 마련된 것에 대해 푸틴에게 진정한 평화 달성 의도는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협상에 묶어두기 위한 의도일 뿐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이 서서히 소모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황이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강경한 외교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NYT는 최근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러기 위해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만 했고 우크라이나를 무릎 꿇리기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평화협상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러시아가 합병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네 개 지역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하는 등 전장 상황에 맞지 않는 극단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JD 밴스 부통령은 이달 초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아직 정복하지도 않은 땅을 그냥 받아가겠다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16개월 동안 전장을 주도하며 40만이 넘는 사상자를 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의 1%도 점령하지 못했다.

하지만 NYT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강하게 원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우군인 미국이 이미 발을 빼고 있다고 믿는 만큼 러시아가 전쟁을 포기하는 쪽으로 설득당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소모전 국면에서 점진적으로 상대의 병력을 깎아먹다 보면,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현저히 적고 이미 많은 병력을 잃은 우크라이나가 마침내 무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이 서서히 약화된 끝에 결국 붕괴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최근 들어 가장 친러적인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와의 관계도 지키고 싶어하기 때문에, 러시아 측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평화협상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스타노바야는 "이스탄불 회담 제안은 트럼프를 협상 과정에 묶어두기 위한 시도"라며 이번 평화 협상이 "쇼"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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