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에 서울 종로구의 오래된 주택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단칸방에 살던 80대 노부부가 숨졌는데, 국가 유공자인 남편이 몸이 불편한 부인을 보살피다 화를 입었습니다.
황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깜깜한 골목길 사이로 소방차가 급하게 내달립니다.
"비켜요 비켜! 비켜!"
2층짜리 주택 1층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어젯밤 10시 1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약 한 시간 반 만에 모두 꺼졌지만 1층 단칸방에 살던 80대 노부부가 숨졌습니다.
목격자
"처음에는 빵빵 그러더니 빵 하고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더라고"
불이 난 집 앞은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현관 앞에는 '국가유공자'가 산다는 것을 알리는 현판이 놓여 있습니다.
인근 주민
"유공자래. 아저씨가 자기가 매일 유공자라고 그랬어."
"월남 참전했대요. 두 분 다 기초생활수급자예요."
20㎡ 남짓한 단칸방에 살면서도 남편은 몸이 불편한 부인을 오랫동안 간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근 주민
"(여자는) 파킨슨병인가 그런 거야. 걸음을 제대로 못 걷고 자잘 자잘."
소방당국은 가스폭발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좁은 골목길인 경우에는 소방관들이 진입을 해서 불을 끄기도 또 쉽지 않습니다."
소방은 다음주 월요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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