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버티다 보험까지 깬다"…해약환급금 2년 새 30% 급증해 60조 육박

  • 등록: 2025.05.18 오후 19:22

  • 수정: 2025.05.18 오후 19:26

[앵커]
경기 침체의 늪이 깊어지면서 자신이 들어 놓은 보험까지 깨는 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카드빚을 내 돌려막기하는 것조차 힘들어지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보험을 해지한 경우가 많아진 겁니다.

이정연 기자가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에서 7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한길로 씨. 매출은 급감하는데 임대료와 직원 월급, 식자재 비용까지 오르자 결국 9년 동안 부은 변액연금과 저축성 보험 등 보험 3개를 차례로 해약했습니다.

한길로 / 7년째 식당 운영
"코로나 때는 솔직히 희망이라는 게 있었어요. 지금은 희망이란 게 없어지고…. 어쩔 수 없이 해약하는 거니까 마음이 많이 좀 그렇죠. 당장 급하니까…."

보험금을 장기 연체하거나 보험을 해약한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계약자에게 돌려준 환급금은 59조 550억원. 2022년(45조 6783억원)보다 약 30% 급증했습니다.

보험을 해약하면 낸 돈 보다 적게 돌려받습니다. 때문에 먼저 '불황형 대출'인 보험약관 대출을 받거나 카드빚을 내는데, 이마저도 어려워지자 최후의 보루인 보험까지 깨는 겁니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대출도 폭증하고 있고,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연체율도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차남수 / 소상공인연합회 정책본부장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에게 비극적인 상황…. 자본을 유동화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뤄졌다고 보고…."

상황이 이렇자 대선주자들도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 정책 대출에 대한 채무 조정과 탕감을, 김문수 후보는 소상공인 특별 융자를 약속했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