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회의서 '커피' 들고 "자영업자 분노" 총공세…'호텔 경제론'엔 "경제학 아닌 사기 수법"
등록: 2025.05.19 오후 21:08
수정: 2025.05.19 오후 21:16
[앵커]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대파 한단 가격을 잘못 알고 있다는 식의 공세를 취하면서 톡톡히 실리를 챙겼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하면서 선거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등은 이 후보가 비현실적 원가개념으로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공격을 취했는데, 이 후보는 앞뒤 맥락을 자른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게 아닌데도 당시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으로서는 쟁점없는 조용한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걸로 보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와 함께 이 후보의 이른바 '호텔 경제론'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어, 후보간 경제관을 놓고 대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오늘 첫 소식은 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장 밖에 대용량 커피통이 놓여있습니다. 회의장 책상에 놓여진 커피잔엔 숫자 '120'이 적혀있습니다. '커피 한 잔 원가가 120원'이라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겨냥한 겁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원가 120원인 것을 마치 약 80배 정도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들리던데…."
윤재옥 / 국민의힘 의원
"자영업자들이 분노할 그런 발언이었다" 의원들은 커피를 든 영상을 SNS 등에 올리는 이른바 '커피 챌린지'로 동참했고,
박대출 / 국민의힘 의원
"사장님 어떤 후보가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는데 사실인가요?"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카페 자영업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민주당이 커피원가 발언을 비판한 김 비대위원장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데 대해선 이재명 후보를 카페 자영업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맞고발했습니다.
카페 자영업자
"경제를 아예 모르는 사람의 발언이라고 생각해요."
여행객이 호텔 주인에게 10만원의 예약금을 주고 취소해도 거래가 일어난다는 이 후보의 일명 '호텔 경제론' 발언을 두고도 집중 포화를 쏟아냈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돈이 돌았으니 경제가 산다'는 논리는 대체 어느 나라 경제학입니까? 이것은 경제학이 아니라 (다단계 사기와 비슷한) 폰지 사기 수법입니다."
TV토론회에서 '호텔 경제론'을 파고들었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오늘도 “무한동력 형태는 말이 안 된다”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사법리스크를 주로 공격해왔던 국민의힘이 경제관과 포퓰리즘을 비판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건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재명 후보의 경제 전략을 흔들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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