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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선 테마주' 상지건설, 차명투자 확인…주가조작꾼 대거 가담

  • 등록: 2025.05.19 오후 21:36

  • 수정: 2025.05.19 오후 21:44

[앵커]
상지건설은 대선 테마주로 꼽혀 주가가 급등해 금융감독원의 투자주의보까지 내려졌던 종목입니다. 이 상지건설에 대규모 차명 투자가 있었던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전환사채 투자 방식이었는데, 한 핵심 당사자는 저희 취재진에게 자신은 바지사장이고 실제 전주는 따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논현동의 상지건설 사옥입니다.

이 회사 주가는 4월 1일 3165원에서 오늘 2만7800원으로 한 달여 만에 9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주가 급등 직전, 상지건설은 120억 원어치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투자조합 등 4곳이 인수했습니다. 매도가 이뤄지면 약 4배 안팎의 큰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핵심 당사자인 30대 서 모 씨를 만나 투자 경위 등을 캐물었습니다.

서 모 씨
“(실제로) 이익본 것도 없고...(투자를 해주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세요?) 개인도 있고….”

자신은 이름만 빌려준 바지 전주라는 겁니다.

50억, 서씨의 돈줄은 누구일까? 취재 결과, 과거 시세조종 혐의로 실형을 산 박 모 씨였습니다. 70억, 나머지 돈줄 역시 모친과 매제를 내세운 차명투자였습니다.

그런데 이 실투자자들 모두 2015년 적발된 코스닥 W사 주가조작 사건 당사자들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희대의 기업사냥꾼 홍모 씨와 또 다른 건설사 회장 최모 씨, 그리고 전직 검찰 수사관이 이런 수익구조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전환사채를 인수한 또다른 당사자는 "정치 테마주로 알고 투자했을 뿐 작전세력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고 이 거래를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하루 거래량이 최대 500만주에 달하는 상지건설을 세력이 개입해 시세를 조종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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