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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바티칸 평화회담'에 시큰둥…방문 계획 없다"

  • 등록: 2025.05.23 오후 17:47

  • 수정: 2025.05.23 오후 17:5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제267대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회담 장소로 바티칸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바티칸 회담'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바티칸 등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또한 이날 기자들에게 바티칸에서 다음 회담을 개최하자는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면서, 크렘린궁은 이스탄불에서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시간 가량 전화 회담을 진행하며 평화 협정 각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련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바티칸보다는 튀르키예가 적합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레오 14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과 평화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 지난 16일엔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필요한 경우 바티칸 교황청을 양국의 회담 장소로 제공할 것"이라는 교황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바티칸이 자리한 이탈리아 정부 또한 "양국 간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지지의 뜻을 드러냈고,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다음주 중 바티칸에서 우-러 양국의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정치 평론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안전 우려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이탈리아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는 교황청을 분쟁에 있어 중립국으로 간주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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