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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행동이 오직 합리적인 수단"…워싱턴 총격범 범행 직후 선언문 공개돼

  • 등록: 2025.05.23 오후 17:48

  • 수정: 2025.05.23 오후 17:53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을 총격 살해한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소셜미디어에 범행 직후 이름이 적힌 선언문이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CNN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서 시카고 출신의 범인 엘리아스 로드리게스(31)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계정을 찾아 보도했다. 해당 계정에 올라온 선언문에서 범인은 "(가자지구에서) 훼손되고 불타고 터져나간 아이들의 숫자에 대해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이러한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한 우리들은 절대 팔레스타인의 용서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적었다.

또한 "인종청소 국가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이미 돌아섰지만, 미국 정부는 그저 어깨만 으쓱할 뿐"이라며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불법화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스라엘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공허한 답만 내놓고 있다"고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CNN은 범인이 정당한 저항의 수단으로서 "무장 행동"이 "오직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선언문 마지막엔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문장과 함께 범인의 이름이 적혔다.

댄 봉기노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이 글을 인지하고 있으며, 곧 진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총격범이 과거 반전 단체와 극좌 성향 단체에서 활동했던 이력도 밝혀졌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과거 팔레스타인과 연대해 가자전쟁 반대 시위를 조직했던 반전 단체 '앤서(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의 시카고 지부 회원이었고, 한때 극좌 성향으로 분류되는 사회주의진보당(PSL)에도 소속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주의진보당은 성명을 내고 "로드리게스는 더 이상 당원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 총격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는 지난 21일 워싱턴DC의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에서 외교관 참석 행사를 마치고 나오던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에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로드리게스는 범행 직후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를 위해 (범행)했다"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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