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난문자망으로 종종 받아보는 실종 경보 문자, 사실 번거롭고 시끄럽게 느껴질 때도 많죠. 하지만 알고보면 이 문자는 시민들의 따뜻한 도움으로 실종자를 골든타임 안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이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바닥에 붉은 흉터가 선명합니다. 8살 아이를 뒤쫓다 넘어져 생긴 상처입니다.
박윤수 / 인천 남동구
"잡으려다가 핸드폰은 땅에 떨어지고 저는 또 넘어져가지고…."
지난달 1일 박 씨 휴대폰에 실종 경보 문자가 울렸습니다.
'분홍 신발을 신었다'는 내용을 보고 고개를 들었는데, 마치 영화처럼 차창 밖으로 그 아이가 보였습니다.
박윤수 / 인천 남동구
"창문 내리고 '누구누구야' 이렇게 불렀더니 제 쪽을 한번 쳐다보더라고요. 맞는 것 같아서 쫓아갔습니다."
문자 발송 2시간 만에 아이는 가족의 품에 돌아갔습니다.
재난문자망을 이용한 실종 경보 문자가 도입된지 올해로 5년째, 시끄럽고 귀찮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민성 / 경찰청 청소년보호과 실종정책계장
"송출 시간대라든지 송출 횟수 지역 이런 부분들을 정교하게 조정을 하고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그래도 박윤수 씨처럼 적극적으로 제보에 참여해준 시민들 덕에, 18세 미만의 경우 문자 발송 뒤 평균 8시간 49분 만에 발견되고 있습니다.
실종 경보 문자에 있는 링크를 누르면 이렇게 실종자들의 사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호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골든 타임을 확보하는 가장 핵심적인 정책 수단이거든요. 국민분들께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가 문자를 읽는 단 몇 초가 실종 가족의 애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TV조선 이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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