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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님이셨습니다"…제주 교사 제자들 '눈물의 편지' 낭독

  • 등록: 2025.05.26 오후 21:34

  • 수정: 2025.05.26 오후 22:41

[앵커]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던 40대 교사가 숨지면서 교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선생님에게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는데, 누구보다 헌신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셨던 분이라며 스승을 추모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책상 위에 편지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제주 중학교 교사의 제자들이 쓴 겁니다.

최형준 / 숨진 제주 교사 제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우리들에게 사랑과 가르침을 아낌없이 주시던 선생님의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졸업한 제자들은 선생님이 친구처럼 다가왔고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을 따뜻하게 돌봐준 참된 스승으로 기억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최형준 / 숨진 제주 교사 제자
"선생님 보고싶습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아무 걱정없이 편히 쉬십시오."

숨진 교사는 가족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던 학생도 따뜻하게 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이 공개한 학생과 나눈 sns 대화를 보면 등교하지 않으려는 학생에게 병원에 갔다 오라고 하거나 또 누님의 말씀을 잘 듣고 담배를 줄이라며 걱정도 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숨진 교사에 대한 추모 물결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고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는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보미 /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세계 어디를 가도요 교사 개인 전화로 이렇게 민원을 온전히 받아내는 곳은 보기 힘듭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은 내일 제주교육청 앞에서 교권 보호책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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